“인생人生이란 이런 것이다.” 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인생은 하도 넓고 오묘한 것이라서 저마다 그 해답이 다르다. 스토아학파 사람들은 “인생이란 것은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이성에 따르는 길이다.” 고 말했다.

하지만 인생은 ‘고해苦海’라는 말만큼이나 고통과 절망의 터널을 지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러시아의 작가인 도스토예프스키 인생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인생은 아름답고 고통 속에서만 의미가 있다.

오, 삶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는 이어서 “친구여 삶을 두려워 말게.” 라고 말하며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생을 가장 잘사는 방법은 무엇일까?

“당신은 책을 쓰거나 실험을 하고 여행을 하거나, 또는 재산을 만들기 위해 뛰어다닌다. 그러나 일에는 끝이 없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 또 하나의 문제가 생긴다. 만족할 만큼 박식해지지도 않고, 꿈에서 본 이미지를 실제로 만들지도 못한다.

가령 당신이 하나의 대륙을 발견했다거나 하나의 산맥을 넘었다고 하더라도, 다시 그 앞에 또 하나의 바다나 또 하나의 평원을 발견할 것이다.

결국 우주는 한없이 크다는 말이다. 당신이 아무리 부지런하더라도, 우주를 구석구석까지 다 보고 돌아다니지는 못할 것이다.

칼라일의 작품처럼 끝이 나지 않는다. 에드워드 기번(로마제국흥망사의 저자)의 역사책처럼 언젠가는 탈고가 되지도 않는다. 알렉산더대왕은 세계의 크기에 대해서 중대한 착각을 하고 있었을 뿐이다.

우주 전체는 고사하고, 그 조그마한 한구석, 당신이 지금 살고 있는 마을, 그 정원에서도, 일기日氣와 네 계절은 매우 교묘한 변화를 하기 때문에 한평생 눈독을 들여 관찰을 하더라도, 여전히 당신을 놀래 키고, 기쁨을 주는 새로운 그 무엇이 발견될 것이다.

인간이여! 부지런한 당신의 손, 피로를 모르는 당신의 발로, 인생의 길을 계속 걸어가라.

어디까지 가면,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해서 황금 나라의 첨탑이 눈앞에 보일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스티븐슨의 글이다.

인생은 결국 태어난 이상 한 판 잘 놀다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삶이다. 그러나 나는 그 여러 가지 잡기雜技 중에 하나도 제대로 배운 바 없이 오로지 걷기만 그나마 잘 할 뿐이라서 그의 말에 귀 기울이는지도 모른다.

인생이란 끝없이 펼쳐진 길을 어디로 가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걸어가다가 운 좋게 황금의 첨탑尖塔을 만나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못 만난들 어쩔 것이며 무엇이 아쉽겠는가? 어느 날 지쳐서 몸을 누이는 장소가 돌아가는 곳이자 돌아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자.

“천지간에 인생이란 급히 먼 길 떠나는 나그네. 한 잔의 술로 서로 시름을 잊고 잠시 위로하세.“ 라는 글이 있다. 그러나 더 마음에 드는 것이 괴테의 말이다.

“과거에도 그랬듯 인생은 아름답다.” 그렇게 생각하고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