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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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봉구스맨 5 656 0

???? 한평생

    < 시/반칠환 >


요 앞, 

시궁창에서 오전에 부화한 하루살이는


점심 때 사춘기를 지나고

오후에 짝을 만나 

저녁에 결혼했으며

자정에 새끼를 쳤고

새벽이 오자 천천히 

해진 날개를 접으며 외쳤다. 


"춤추며 왔다가 춤추며 가노라!"


미루나무 밑에서 날개를 얻어 칠일을 산 늙은 매미가 말했다.


"득음도 있었고 지음이 있었다." 


꼬박 이레 동안 노래를 불렀으나 한 번도 나뭇잎들이 박수를 아낀 적은 없었다.


칠십을 산 노인이 중얼거렸다. 


"춤출 일 있으면 내일로 미뤄두고

노래할 일 있으면 모레로 미뤄두고

모든 좋은 일은 좋은 날 오면 하고 미뤘더니,

가뿐 숨만 남았구나."


그 즈음 어느 바닷가에선 천 년을 산 거북이가 느릿느릿 천 년째 걸어가고 있었다.


"모두 한평생이다!"


~ ~ ~


재미있고 해학적이며 시사하는 바가 큰 詩다. 


하루를 살았건 천 년을 살았건 한평생이다. 


하루살이는 시궁창에서 태어나 하루를 살았지만 

제 몫을 다하고 갔다.

5 Comments
뽀뽀리맨 2024.02.22 19:30  
읽다가 잠들었소~ㅎㅎ
헐헐 2024.02.23 03:22  
헐헐 2024.02.23 03:43  
헐헐 2024.02.23 04:05  
헐헐 2024.02.23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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