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뮤직
대장사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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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7 02:48
마디, 푸른 한 마디
피릴 만들기 위해 대나무 전부가 필요한 건 아니다
노래가 되기 위해 대나무 마디마디 다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가장 아름다운 소린 마디 푸른 한 마디면 족하다
내가 당신에게 드리는 사랑의 고백도 마찬가지다
당신을 눈부처로 모신 내 두 눈 보면 알 것이다
고백하기에 두 눈도 바다처럼 넘치는 문장이다
눈물샘에 비치는 한 방울 눈물만 봐도 다 알 것이다
(정일근·시인,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