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 피어나는 시절
i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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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7 15:02
비 내리다가 멎은 대지에
꽃들이 피어났다.
아파트 하단에 피 꽃무릇,
죽도를 바라보며 핀 버섯 꽃,
감동 벼룻길에 피어난
노란 물봉선 꽃,
그래, 가을이 선 듯 내렸구나.
“가을이구나 빌어먹을 가을,
우리의 정신을 고문하는
우리를 무한 쓸쓸함으로 고문하는
가을, 원수같은.....”
정현종 시인이 <가을 원수 같은>이라는
시 구절이 떠오르는 가을,
세상은 소란스러워도 꽃들은 피고 지는구나.
가을, 이 가을의 초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