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복 시인 부부 사랑 시모음2
대장사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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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3 02:04
손깍지
세상 살아가는 일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아
이따금 근심을 품고
잠 못 이루는 날에도
슬그머니 당신의 손을
내 가슴으로 끌어당겨
당신의 손가락 마디 사이로
나의 손가락 마디를 끼어
동그랗게
손깍지 하나 만들어지면
참 신기하기도 하지!
내 맘속 세상 근심은
눈 녹듯 사라지고
파도처럼 밀려오는
아늑한 평화
+ 기찻길
보일 듯 말듯
아득히 먼 저곳까지
함께 곧거나
함께 굽으며
나란히 마주선
기찻길을 보며
왜 바보 같이
눈물이 나는 걸까
나의 발길이 닿는
세상의 모든 길이
쓸쓸하게만 느껴지며
방황하던 내 청춘에
햇살처럼 다가와
따스한 사랑을 주고
스물 몇 해의 긴 세월
한결같이 나의 ´곁´이 되어 준
참 고마운 당신
당신을 영원히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