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시 대장사오정 7 343 0 2023.10.02 01:18 벚꽃을 보고정영숙 나는 너를 꽃으로만 부르고 싶다 멀리서 부르면 구름 밭에 피어 있는 목화송이가 고개 끄덕이며 답하는 것 같고 곁에서 부르면 가을 들녁에 옹기종기 모여 햅쌀밥 먹고 노래가락 부르고 춤추는 수건 쓴 여인들의 모습 같은 너. 그래서 나는 너를 꽃으로만 부르고 싶다 나는 너를 꽃으로만 보고 싶다뒤돌아보면 흰옷 입은 천사들이 나를 지키기 위해 무리지어 서 있는 호위병 같고 앞으로 보면 연분홍 환상의 꿈 빛을 쫓아가는 철새들 같은 너. 그래서 나는 너를 꽃으로만 보고싶다나는 너를 꽃으로만 사랑하고 싶다그것도 배시시 웃는 작은 입술의 꽃이 아니고비어있는 온 입을 다 보이고 웃는 너그래서 나는 너를 꽃으로만사랑하고싶다.내 마음 깊은 곳에 가시꽃의 뿌리가 묻혀있어도너를 만나면 기억상실에 걸려그냥 벚꽃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싶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