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농구] NBA 루비오, 현역 은퇴 선언…’정신 건강 돌봐야 하는 상황’
'스페인 농구 천재'로 불린 가드 리키 루비오가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을 마무리했습니다.
세계 농구의 중심 미국 무대에 진출한 지 12년 만입니다.
루비오는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명을 내고 "내 NBA 경력이 끝났기 때문에 이 메시지를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009년 6월 뉴욕에서 드래프트가 열린 밤 모든 게 시작됐다. 꿈같은 일이었다"며 "12년간 이 리그에서 뛰면서 좋은 기억, 멋진 인간관계를 쌓았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유타 재즈, 피닉스 선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까지 모두 고맙다"고 썼습니다.
루비오는 지난해 8월 초 갑작스럽게 정신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며 프로 선수로서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선수 생활을 완전히 마치는 '은퇴' 의사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번 발표로 NBA 생활을 끝낸 루비오가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고 코트로 복귀한다면 고국 스페인에서 뛰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와 관련, 루비오는 "지난해 7월 30일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
내 마음은 어둠 속에 있었다"며 "다음 날 선수 커리어를 멈추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적당한 때가 되면 내 모든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고 "여전히 내 정신 건강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1990년생인 루비오는 15세 때인 2005년에 스페인 프로농구 ACB리그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을 만큼 '천재 가드'로 불렸습니다.
2008년에는 18세의 나이로 스페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베이징 올림픽에도 출전했습니다.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등 NBA 스타들이 총출동한 미국대표팀과 결승전에서 과감한 플레이로 명 가드인 제이슨 키드, 크리스 폴과 맞상대하며 세계 농구팬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2009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에 전체 5순위로 지명됐으나 같은 해 8월 스페인리그 바르셀로나와 6년 계약을 맺고 NBA 진출을 미뤘습니다.
2011년에야 미네소타에 합류한 루비오는 이후 유타, 피닉스, 인디애나 페이서스, 클리블랜드를 거쳤습니다.
외곽 슈팅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번뜩이는 경기 운영 능력과 수비력을 보여 여러 NBA 팀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2019년에는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스페인을 13년 만의 정상에 올려놨습니다.
아르헨티나와 결승전에서 20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활약을 인정받아 대회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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